*어머니의 영정 사진을 바라보며

미오새 비회원 2008-10-16 22:42 2912 0

*어머니의 영정 사진을 바라보며...

어머니 !
이제, 그 이름을 어디서 불러 봅니까
어머니 !
이제, 그 모습 뵐 곳은 어디랍니까

어머니와 아들로 만난 인연도 감당키 버거운데
이 땅의 마지막 시간, 지켜 드리지 못한 불효는 또 어찌해야 합니까
세상 길 미숙한, 물가에 내어 놓은 아이 같아서
노심초사 애태우시던 마음은 어떻게 접으셨습니까
얽힌 실타래처럼, 가슴을 동여 맸을 인연의 가닥들을,
어떻게 추스렸기에 눈은 감으셨습니까
\" 내 새끼 세상 길 힘들어 할 때면 낳은 어미로서 미안하더라 \"
지금도 그 말씀, 귓가에 살아 있어서
고개돌려 뒤돌아 보면 그 자리에 계실 것 같은데...
어머니, 하늘 길로 고히 보내 드렸어도
집에 돌아가면 그 자리에 계실 것 같은데...
엄마 ! 불러도 대답이 없고
방문 열어도 어머니 모습 보이지 않으면
그 허망함은 또 어떻게 견디드란 말입니까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 !
그 이름 부르고 불러 닳아 없어지는 날이라야
눈물이 멈추고 그리움이 풀릴까요

2004 년 11월 22일, 월요일, 새벽
육신의 마지막 잠은 이 땅에서 드셨지만
순결한 넋은 자유로히 날아 올라
하늘에서 깨어 나시고
하늘의 새 옷을 입으셨으리라

태중에서, 어머니의 호흡에 맞춰 뛰기 시작했을 심장의 박동소리에서,
뼈 마디마디를 어머니의 젖기운으로 일으켜 세운 골격에서,
골수속을 흐르는 어머니의 가르침에서
이제, 어머니를 바라봅니다.
어머니, 이 땅을 다녀가신 흔적으로
가지를 뻗어 움을 틔우고,
길은 쉬임없이 이어져 흐르고 흘러...
그 모습 뵐 곳은 이별없는 낙원이겠지요. 어머니 !

2007 년 늦은가을 오후, 영락공원 벤치에 앉아서



*후기 / 2004년 늦가을 어머니 하늘 가신 후, 영정사진을 차마 바라 볼
염두가 나지 않아서 벽에 걸지 못하고 옷장속에 넣어 두었습니다.
햇수로 5년여의 시간이 흐르고, 어머니는 이 땅에 계시지 않는다는게
믿어지지 않았던 그 생각들이 많이 무디어 졌는지, 며칠 전에는
어머니의 사진을 꺼내 조심스레 책장 위에 올려 놓았습니다.
엄마 생각이 나면, 어느 순간 예기치 못한 설움에 울컥거리기도 하였지만,
이제 사진을 바라보며 엄마와 이야기도 나눌 수 있을 만큼
안정된 모습을 찾아가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자식은 성장하여 독립하여도 항상 세상길
미숙한 아이 같기 때문인지,
사진 속 엄마의 시선은 미오새의 동선을 따라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사진 속 엄마의 시선은 방 안 어느 곳에서 바라보던지 항상 못난 아들을
향하고 있으니까요.
항상, 슬하의 자식들을 위해 기도하시며, 노심초사 애태우시던 마음은,
하늘 가셨어도 변하지 않으시고, 미오새 가까운 곳에 오셔서 지켜보고
계실 것 같아 하루에도 몇 번씩 불러 봅니다.
송아지가 엄마찾는 소리처럼,그렇게 느리고 낮은 목소리로...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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