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나라 우체국
그리운 분께 마음을 담아 편지를 보내세요
하늘에 닿는 마음의 우체통입니다
사랑하는 우리 엄마
사랑하는 우리 엄마❤️
전여사~~
잘 도착했어? 외할아버지가 마중나와있던가?
24년 살면서 엄마랑 이렇게 오래 얼굴도 못보고 대화도 못해본 건 처음이다. 나는 엄마 잘 보내주고 돌아와서 학교도 다니고 친구들이랑 맛있는 것도 먹으면서 일상을 살아내보려고 노력중이야.
근데 아직은 내가 지내는 모든 순간에 엄마 생각이 나서 많이 힘들어. 안방에 들어가면 아직 엄마 냄새가 너무 많이 나. 그걸 못맡겠어서 처음엔 안방에 들어가지도 못했어. 근데 시간이 지나면 그 냄새가 없어질까봐 그게 아까워서 지금은 엄마 냄새가 이랬지 하고 울면서도 맡아 ㅎㅎ
나 중간고사 때문에 3일 밤샜다고 했더니 무리하지 말고 좀 자라고 내 걱정하던 엄마의 카톡이 그 날 아침에 멈춰있어. 시험 끝나고 못 잔 잠 잔다고 자지말고, 엄마한테 뭐하고 있냐고 전화 한 통 해볼걸. 몸 안좋으면 골프치러 가지 말라고 내가 한마디라도 해볼걸.
그 날이 내 중간고사 마지막 날이었는데 오늘 내 기말고사 마지막 날이야. 중간고사랑 기말고사는 한달 차이인데 이 한달 사이에 나한테는 엄마가 없어졌어. 너무 어이없지 ..
엄마를 보내고서, 처음으로 내가 대학을 서울로 온 걸 후회하는 순간이었던 것 같아. 광주에서 학교를 다녔으면 엄마랑 조금이라도 더 같이 있었을텐데 하는 후회와 아쉬움. 엄마가 빨리 졸업하라고 했을 때 할 걸.. 하는 아쉬움.
엄마 나 쪼끔 억울하다?! 엄마도 아직 엄마의 엄마인 외할머니를 안떠나보냈는데 나는 왜 벌써 엄마를 떠나보내야해? 나 아직 24살인데.. 다 컸지만 아직 엄마가 필요한 나이란 말이야 ㅜㅜ
그치만 누구나 언젠가는 겪어야할 엄마라는 존재의 죽음을 나는 그냥 남들보다 빨리 겪었다고 생각하면서 스스로 위로 삼아볼게.
내 성격은 엄마를 빼다박아서 단단한 사람인거 알지? 조금만 더 슬퍼하다가 이겨내고 무너지지 않고 다시 일어설게. 꼭 그럴게.
아 그리고 엄마 나 뉴욕 집 잘 계약했어. 이제 미국 갈 날이 두 달도 안남았대. 엄마가 나 미국가는 거 엄청 좋아했는데, 그것도 못보여줘서 너무 아쉽다.. 나 건강하게 잘 다녀올게. 항상 같이 있어줘.
엄마, 내 걱정은 하지 말고 거기서 할아버지랑 못다한 얘기도 나누면서 지내고 있어. 엄마가 꿈에 할아버지가 나오던 날이면 늘 좋은 일이 생겼다고 했었잖아. 그러니까 할아버지 손 꼭 잡고 내 꿈에 매일 나와줘. 그럼 나한테도 매일매일 좋은 일이 생길거야.
그래도 엄마 사진도 많이 찍고, 동영상도 많이 찍어두던 나라서 엄마를 추억할 게 차고 넘쳐서 다행이야. 물론 아직 동영상은 보지도 못해ㅎ 엄마 목소리 들으면 못 살 것 같아서..
아빠랑 언니랑 잘 살고 있을게. 엄마 딸 어떻게 사는지, 얼마나 잘 사는지 하나도 놓치지 말고 지켜보고 있어! 그리고 살다가 내가 너무 힘들고 슬픈 시간을 겪을 때는 엄마가 지켜줘ㅎㅎ
거기서는 골프도 많이 치고, 건강 챙긴다고 안먹던 엄마가 제일 좋아하는 라면도 삼시세끼 실컷 먹고, 낮잠도 많이 자고, 걱정없이 여기저기 많이 놀러다녀.
나는 지금까지 엄마가 나한테 준 넘치는 사랑 많이 나누면서 살아갈게.
엄마의 인생에 자랑할 만한게 나밖에 없다고 했었지.
나도 엄마 딸인게 너무너무 자랑스러웠고 엄마 딸로 살아서 너무너무 행복했어. 다음생에도 나는 엄마 딸로 태어날래. 우리 다음에도 엄마랑 딸로 만나자!
엄마! 여기서의 몇십년은 거기서의 며칠이래. 나 며칠 있다가 엄마 보러 갈테니까 우리 꼭 다시 만나자.
사랑해 엄마 내가 진짜 너무 많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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