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은 동생에게

오빠 비회원 2022-05-01 16:03 1716 0
그 날의 그녀에게 보냅니다. 어떻게든 언젠가든 그녀가 있는 그 곳으로 전해지기를 소망하며 가장 힘들었을 그 날의 그녀에게 보냅니다. 떠나는 사월의 그 날도 그 전 날도 조금은 덜 아픈 평온한 날 이었으면 좋았을텐데... 너무나 소중한 날들이 고통이어서 괴로웠을 것입니다. 어쩔 수 없이 떠나야만 한다면 소중한 이들과 마지막 인사라도 평화롭고 행복한 마음으로 나누고 싶었을 것입니다. 떠나야만 하는 길목에선 잘 지내라는 말도 전하고 싶은 말도 많았을 것입니다. 모두에게 잘가라는 마지막 인사도 어디서든 행복하라는 말도 듣고 싶었을 것입니다. 어쩌면 이번에는 어려울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을 땐 이미 순간 순간의 고통을 참기에도 버거웠습니다. 이제는 몸도 마음도 너무 힘들고 지쳐서 모든 것을 다 내려 놓아야합니다. 잠깐의 시간만이라도 허용받아 그래서 사랑하는 이들과 이별을 나누고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떠날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희망이  무너지고 더 이상 이겨낼 수 없다고 이제는 떠나야 한다는 것을 느꼈을 때 그녀는 얼마나 괴로웠을까요. 그녀가 떠나기 몇 달 전에 우리 가족 모두는 목포로 여행을 갔었읍니다. 컨디션이 조금은 좋아보였서 행복하게 잘 머물다 왔습니다. 해가 바뀌고 서울대 병원 외래 왔을 때 그녀는 많이 힘들어 보였습니다. 밥을 먹으면서는 눈물도 보였습니다. 아마 더 많은 몸의 변화가 그녀를 더 무섭게 했던 것 같습니다. 용산역으로 가는 택시 창문에 비치는 그녀의 눈빛은 내게 너무나 많은 눈물을 흘리게 했습니다. 떠나기 수 일 전 병상에서는 고맙고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대학생이 된 딸들에겐 사랑한다고 했습니다. 이젠 그녀와 함께 했던 일들은 우리들 가슴에 소중한 추억이 되고 이별했던 시간과 멀어 질수록 그림움은 더욱 더 깊어집니다. 어디에서든 항상 씩씩하고 행복하라는 인사를 전합니다. 우리 모두의 간절한 소망과 그리움이 그곳에 닿아 행복한 날들만이 계속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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