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고 보고싶은 우리아빠

막내딸 혜연 비회원 2022-03-02 10:43 1558 0
아빠, 안녕? 나 혜연이야 아빠가 있는 곳도 날씨가 좋은지 따듯한지 많이 궁금해 잘 지내고 있는 거 맞지? 나는 아빠가 보다시피 잘 지내고있어 저번에 짜장면을 먹엇는데 아빠랑 같이 먹을 때 그맛은 안나고 혼자먹으려니까 맛도 없고 같이 먹던 족발도 그저 그래 가끔씩 아빠 생각에 남들 몰래눈물 흘리는 거 빼고는 다 괜찮아 아빠가 없는 세상은 별로야... 그냥 말하고싶지가 않았어 충분히 고통으로 아픈 사람을 붙잡고 싶지는 않았어... 붙잡으면 아빠만 힘든 걸 아니까 하늘나라에서 잘 지냐고 잇는 거 맞지? 우리가족 잘 보고잇는 거 맞지? 가끔씩은 생각해 그때 아빠가 백신을 안 맞았더라면 아빠는 우리 곁에 아직도 있었겟지라는 생각을 가끔해 근데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하늘에 천사가 부족해서 아빠를 먼저 데려갔다는 생각이 들어 함께했던 날들 중에 언제가 행복햇냐고 물으면 뭐라고 답할까 콕집어 생각이 나지는 않아 좋은 날들, 행복햤던 느낌은 가득한데 왜 구체적으로 떠올리지 못하는 걸까? 처음 아빠를 만나 가족이 되던 그날이 제일 기억나 앨범을 들어다보면 떠오르는 좋은 날들이 무자하게 많은데도 같이 찍은 사진이 그리 많지는 않더라 어릴 때 찍은 사진을 보면 겉아 찍은 사진이 있는데 커서 찍은 사진은 고작 2장이더라 초등학교 졸업식 때 찍은 거 한장과 가족끼리 놀러가서 찍은 거 하나가 마지막이더라 앨범 속 아빠는 많이 웃고있지는 않더라 그렇게 강한 내 아빠가 누워잇는 게 처음엔 받아들일 수가 없었어 아빠는 말수가 적고 살갑지도 않았고 진지한 사람이었다고 조금 자랐던 나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기억을 올라가보면 나는 많은 기억이 없는데... 그게 제일 기억나 엄마가 일하러가면 아빠가 학교가면서 먹으라고 빵 하나랑 빙그레 바나나우유 그게 내 인생에서 가장 맛있었던 바나나 우유와 빵이었던 거 같아 내가 언제까지나 아빠의 어린 딸로 남앗으면 우리아빠도 더 많이 웃을 수 있었을텐데 넘 빨리 커버려서 미안해 아빠의 사랑을 느낄만큼 많이 받았고, 아빠 덕분에 안전하고 편안한 삶을 살았고 많은 질문의 답을 얻고 넓은 세상을 경험할 수 있었고 아빠의 딸이라서 행복해 정말 많이 사랑해 그리고 우리 앞집은 전에 살던 분들 이사나가고 새로운 사람들이 이사왔어 새로온 사람들도 좋은 사람들처럼 보이더라고 그리고 아빠가 떠난 뒤 나는 체력이 안좋아져서 한약을 먹기시작했어... 한번도 못 보러가서 마안해 시간될 때 보러갈게 아주 많이 사랑해 아빠 다음생에도 내 아빠해줘 고마워 진짜 보고싶다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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