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나라 우체국
그리운 분께 마음을 담아 편지를 보내세요
하늘에 닿는 마음의 우체통입니다
현균아 자리 잡았니?
현균아 자리 잡았니?
녀석아 너 떠나간 지 벌써 넉 달도 넘었구나.
그간에 어떻게 지냈어?
거기 있을 만해!
누구 행패 부린 놈은 없니?
개가 선임이라고 깝죽대면 변소 칸에 앉아서 그 새끼 이름 적어놔라!
내가 가면 선임이고 뭐고 일절 없다.
그냥 깨부술 거다!
먹을 거 입을 거 맘에 안 들면 다 엎어버려!
혼자 못해보겠으면 나 불러라!
답답하면 네가 나와!
나는 약속한 게 있어서 술 안 먹고 있지만, 어떨 때는 몹시 땅기거든.
기억나냐?
89년인가 90년도에 말이야.
광천동 민중교회(기노련) 조금 못 가서 말이지 거기 코딱지만 한 실내 포장마차 술집이 있었지!
거기서 네가 홍어탕 시켜서 나한테 술 사줬던 거 말이야.
그것 엄청나게 맛나더라~
내가 대구 살 때 함께 일했던 형이 참치회를 사줬는데 엄청나게 좋았거든.
그날 이후로 먹은 음식 중 최고 음식이 바로 네가 냈던 홍어탕이야.
영구야~
네 거기서 나오거든 다른 데 가지 말고 나한테로 와라!
보고도 싶고 너랑 같이 홍어탕도 먹고 싶다~
약속하기를 나는 만으로 백 살 넘기거나 아주 특별한 날이 오면 그날부로 술 먹기로 했거든.
네가 나한테 오는 날이 바로 그런 특별한 날이 아니고 뭐겠니?
거기서도 외롭고 허전하거든 언제든지 찾아와라.~
형은 살아서든 죽어서든 널 기다릴 거야.
보고 싶다 영구야~
그럼 갈게. 잘 있어~~~% % %&^^^
첨단에서 영구를 사랑했던 땡칠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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