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나라 우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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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닿는 마음의 우체통입니다
우리민정이 생일축하해
예쁜 우리 민정아, 오늘 생일이네 생일축하해. 이렇게 편지를 쓰는 공간이 있었네. 진작 들어와볼걸.
생일날이 되면 꼭 걸어놓던 너 프사 생각난다. 그 프사를 보고 있으면 너가 얼마나 발랄하고 사랑받고 자란 앤지 막 느껴졌었는데.
요즘 날이 많이 춥다. 2년 전 널 보낼 때도 날이 너무 춥다며 자주 오겠다고 약속했었는데, 난 여전히 ㅇㄱㄹ파이터인가보다ㅋㅋ
너가 너무 많이 춥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너무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은 꽃방석같은 곳에서 우릴 기다리고 있었으면 좋겠다.
널 보낸 뒤로 10월은 늘 춥고 그립고 마음이 아픈 그런 달이었는데, 올해 10월은 유독 더 춥고 아프다.
생일 편지에 투덜거리는 나 너무 별로인가~? 그래도, 나 너무 힘들어
요즘은 숨쉬는게 그렇게 벅차고 힘들다. 너무 지치고, 수업을 듣다가도 밥을 먹다가도 샤워를 하다가도 수십번 수백번 무너져내리곤 하는데 이게 살아가는건지 정말 죽어가는건지 모르겠어.. 늘 힘들고 모든 순간이 고난이었지만, 이번엔 진짜 큰 고난을 만난거같아. 아무것도 못하겠다. 걸을 힘도 먹을 힘도 숨쉴 힘도 없어서 아무것도 못하겠는데 또 그런 내 모습이 너무 싫고 너무 싫다..
더 나아지지도 해결되지도 않을 큰 문제를 만나서 난 그냥 아무런 의지 없이 무너져버렸어 그냥 눈물만 나온다
내가 뭘 잘하고있진 않지만, 그래도 나 잘 버티고 있는거같지? 나 이정도면 그래도 많이 단단해진거같아.
나 이제 곧 스물다섯이다 나 이제 완전히 어른이야 ~ 아 맞다 민정아, 전여고서점 없어졌다 청운수퍼도 없어지고 생활복도 생겼대 대박이지? 시간이 쉬지도 않고 너무너무 빨리 흘러가네 너무 많은게 변하고 있고 .. 내가 기억력은 좋지 않지만 잘 담아뒀다가 우리 만나는 날 다 말해줄게 기대하고 있어. 내일 보러갈게 기다리고있어.. 사랑해 민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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