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은 동생에게] 잘 지내고 있지?

오빠 비회원 2021-07-07 21:09 2189 0
2020.05.01 오전 공원에도 길가에도 꽃들이 만발했던 사월 마지막에 그녀는 우리와 이별을 했습니다. 우리에겐 너무나 소중한 그녀가 커다란 슬픔을 남기고 기어이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믿겨지지 않는 그녀의 빈자리는 모두에게 상처로 남아 금방이라도 터질 듯이 위태롭습니다. 남은 우리는 사무치는 그리움을 감추고 아직도 아물지 않은 서로의 상처를 건드릴까 무서워 내색 않고 홀로 버텨내고 있습니다. 이제는 별이 되고 꽃이 되어 가까운 곳에서 늘 우리와 함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렇게 견디면서 애쓰며 노력했는데 허망하게 떠났습니다. 공원에서 열심히 운동하는 모습 어려운 시절을 함께 했던 기억들이 어제처럼 생생합니다. 마음이 아픕니다. 약이 듣지 않고 몸에 변화가 있기 시작한 가혹했던 투병생활은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요. 점점 다가오는 절망 앞에서는 또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현실과 소중한 이들과의 이별은 육체적 고통만큼이나 지난 일년 내내 그녀를 괴롭히고 힘들게 했을 것입니다. 어떤 도움도 되주지 못하고 항상 같은 말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무서운 곳에 홀로 있게 해서 미안하고 같이 아파주지 못해서 지켜주지 못하고 떠나게 해서 그래서 함께하지 못해서 괴롭습니다. 이제는 좋은 기억만 생각하려합니다. 내가 하는 일에는 세상 모두가 아니라고 해도 항상 내편에 서서 옳다고 믿어 주었습니다. 잘 지내고 있을 거라 믿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무탈과 좋은 일은 모두 그녀와 아버지가 보살펴 주고 있기 때문이라 여기며 살아 가려 합니다. 아직은 우리는 알 수 없는 그 곳에선 행복한 일들만이 있기를 믿고 바랍니다. 요즘처럼 비가 많은 날에도 떠나던 그날처럼 화창한 봄날에도 눈이 오는 겨울에도 우리가 그렇듯이 우리를 그리워하고 서로 같이 느낄 수는 없지만 늘 가까운 곳에 있어주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영겁의 세월이 쌓이고 쌓여 그리움이 모든 것을 이겨낸 후에 또 다시 만날 것을 간절히 소망합니다.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댓글 작성은 SNS 로그인 후 이용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