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나라 우체국
그리운 분께 마음을 담아 편지를 보내세요
하늘에 닿는 마음의 우체통입니다
우리 할머니
할머니 나 채연이야
나 할머니한테 너무너무 미안해 가까이 살았으면서도 많이 찾아가지도 않구 전화도 많이 못해서 미안해
어렸을 때 할머니 집 놀러가서 많이 놀았는데 커 가면서 많이 찾아뵙지도 못해서 항상 마음에 걸렸어.
사실 고등학교 때 오랜만에 할머니 보러 갔을 때 할머니가 너무 홀쭉해져서 얼마나 슬펐는지 몰라 그래서 그 날 집에 와서 몰래 울었어
고3때는 내가 할머니 장례식도 못 갔는데 내 인생에서 너무 후회돼 할머니의 마지막 순간을 보지도 못하고 할말도 많았는데
내가 부모님 앞에서는 내 감정을 잘 드러내지도 않고 그래서 할머니 할아버지가 너무 보고 싶어도 항상 몰래 방에서 울었어
어쩌면 부모님은 내가 눈물도 없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
할머니 옛날에 나랑 공기놀이도 자주 하고 마트에 장도 보면서 먹을 꺼 먹으면서 집에 왔었는데 돌아갈 수 있다면 그때로 돌아가서 할머니랑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할머니랑 이야기하다가 잠들고 그랬던 이런 추억들이 점점 커가면서 줄어들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많이 신경쓰지 못해서 그게 너무 미안해
할머니 그래도 나 대학가는 거 본다고 그랬는데 몇 달만 더 있었으면 볼 수 있었을텐데 너무 슬퍼
내가 밤마다 할아버지한테 기도했어 할머니 아픈 거 낫게 해달라고 편지쓰고 그랬는데 할아버지는 할머니가 너무 보고싶었나봐
할머니 내가 많이 보러 안 와서 서운했지 미안해
앞으로 내가 자주 찾아올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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