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건이 아빠

정해숙 2018-06-22 16:40 1809 0
다음주 목요일이면 벌써 49재야... 시간 참 빠르다. 정말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도 믿기지가 않아... 정말 정말 꿈이었으면 좋겠다. 난 의료사고라는게 뉴스에만 나오는 얘긴줄 알았어. 내 일이 될줄이라곤 생각도 못했는데 이렇게 어이없게 가버리다니 정말 믿기지가 않아... 두발로 걸어서 나랑 웃으면서 갔는데 올 때는 왜 누워서 말 한마디 못하고 가버리냐고...ㅠ.ㅠ 당신 부검까지 한거 알아? 이게 의료사고이다 보니까 당신 전국 뉴스탔어. 인터넷은 물론이고... 그 머리카락좀 없으면 어떻다고 식구들이 그렇게 못하고 했을 때 안했으면 오늘날 이런일도 없을꺼 아냐... 나 이제 어떻게 살아야 돼? 유건인 앞으로 어떻게 키우고? 나한테 왜 평생 지워지지 않는 기억을 남겨두고 갔어? 차라리 암이 더 나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건 너무 갑작스러워서 아무 생각이 안들어... 일상은 농담도 하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지내려곤 하지만 그런 내 모습에 스스로가 죄책감이 들고 마음 한 구석은 편하지가 않아. 솔직히 집에도 들어가기가 싫어. 당신 물건은 다 치웠지만 10년동안 산 당신의 흔적은 곳곳에 남아있어서 보고 있음 너무 맘이 아파. 어떻게 해야 될까? 철없는 아들도 보고 있음 너무 불쌍하고 그렇게 말 한마디 못하고 간 당신도 불쌍하고 하루 아침에 남편을 잃은 나도 너무 불쌍하고 우리 세 식구가 모두 불쌍해... 어머니, 아버지 말할 것도 없고... 어떡하지? 어떡하냐고... ㅠ.ㅠ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댓글 작성은 SNS 로그인 후 이용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