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나라 우체국
그리운 분께 마음을 담아 편지를 보내세요
하늘에 닿는 마음의 우체통입니다
대형아 안녕
대형아 안녕
잘 지냈니? 나 경수야
벌써 10년이 지났네
내가 가보지 않은 세상이라 10년이면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인지 아닌지도 잘 모르겠다.
여기서는 꽤 긴 시간인거 같아
나이를 먹은만큼 고민하는 것도 10년전과 많이 바뀌었거든
그런데 너는 거기에 그대로 서 있는 거 같다.
넌 영원히 스무살이네
나는 그 동안 꽤 많은 일들이 있었어
열심히 공부도 했고
꽤 괜찮은 사람들도 주변에 여럿 생겼어
고등학교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여러 곳을 다니며 시야도 넓혔어
너도 충분히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인데 그렇지 못한 것에 대해서 억울하진 않니?
10년동안 문득 니 생각이 날때면 나는 대형이가 왔다갔구나 라는 생각을 하곤 해
그럴때마다 마음 한 켠에 죄책감 같은 것들도 함께 왔다가는 거같아.
난 아직도 그 날이 생생하다. 그 해 여름, 꿈 속에서 니가 나왔을때 그것도 두번이나 나왔던거
나한테 알려주려고 그런거지? 그건 너 만나면 꼭 물어볼거같아
그 날 얼마나 울었는지 모르겠다.
진짜 얼굴 보고 싶으니 가끔 꿈에 나와줬으면 좋겠어
그렇게라도 얼굴 보고 싶어
요새 나도 이래저래 고민이 많아. 니가 지켜보고 있으니 아마 내 고민을 충분히 알고 있다고 생각해
하늘에서 응원해줬으면 좋겠다.
잘 지내구 한번만 더 꿈속에서 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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