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나라 우체국
그리운 분께 마음을 담아 편지를 보내세요
하늘에 닿는 마음의 우체통입니다
내가 미워해서 미안해 편히가
편하게 살아 거기서는.. 아빠삶이 진짜 풍파가 많았지? 많이 힘들었지? 그거 살아있을때는 모르고 이해도 못하고 미워하고 맨날 빨리 죽었으면 좋겠다구 막 기도했잖아 진짜 미안해 아빠는 나 사랑해줬는데 그땐 진짜 몰랐어! 아빠 미웠던거 다 잊고 아빠 유언대로 씩씩하고 밝게 살테니까 거기서 행복하게 잘 살아! 미안하고 또 미안하고 미안해. 한없이 미안해. 아빠 죽기전에 화장실에서, 오늘 우리집에서 내방돌때 향초냄새. 그거 아빠왔다고 나한테 신호보낸거 맞지? 앞으로는 그렇게 오지말고 미련갖지말고 편하게 가. 나 이제 앞으로 아빠 와도 안받아줄꺼야. 오늘 술 많이 줬으니까 거나하게 먹고 우리 잊어. 아빠 입관식때 아빠 눈뜨고있어서 내가 시체 만지면서 아빠 이제 가라고 눈 감겨줘도 눈 안감았다는건.. 미련 남은거잖아.. 편히 못간거잖아.. 그러지 말고 갈때는 편하게 가. 미련 남기지 마 꼭 아빠 잊지 않고 살께. 나 대학가는거, 교수되는거, 시집가는거, 애기낳는거, 엄마 죽는거, 나 죽는거 다 지켜보고 하늘나라에서 만나자! 그때까지 하느님 나라에서 술 많이 먹고 편하게 쉬면서 있어 잘가. 제발 눈 감고 편하게가. 씩씩하게 맑게 바르게 착하게 명랑하게 잘 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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