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나라 우체국
그리운 분께 마음을 담아 편지를 보내세요
하늘에 닿는 마음의 우체통입니다
우리 아부지..
아부지!
아침진지는 잡수셨어요?
엄니가 아들집에서 차리신다고 어제 부랴부랴 인삼이네 집으로 건너가시는데 제가 심통을 쬐까 부렸거든요.
제가 이래요.
꼭 저질러놓고 후회하는 못되먹은 성질~~
이제 힘도 없고 의미없는 지나가는 말만 해도 마음 아파하시고 자꾸 그말에 대해서 여러갈레 뜻을 되새김하시는 연로하신 엄니를 대할때마다 말한마디라도 따뜻하게 건네야지 요넘의 막대먹은 말솜씨좀 개선해야지 하면서도 잘 안되네요.
옆에서 은해가 눈 시퍼렇게 지켜보고 있는디 제가 이래요.
아부지!
하늘나라 여행 떠나시고 첫번째 맞는 추석한가위네요.
작년 요맘때 기억을 더듬어 보려하는데 도통 생각이 안나네요.
우리 아부지 기억해보려는데...
하늘나라 살기 좋아요?아부지!
여기는 9월인데도 한낮엔 31도를 오르내리는 더위가 맹승을 부리네요.
제 핸드폰속에 울아부지 요양원 계실때 동영상이랑 사진들 보믄서 지금이라도 그곳으로 달려가면 계실것같은 생각에 잠시 빠져봅니다.
이세상에서 사랑하는 가족을 하늘나라에 보내고 과연 나는 살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가끔 했었는데 살아지더라구요.
울아부지 서운하시죠?
저 잘 사는게 좋으시다구요?
암요.잘 살아야죠.씩씩하게...
울아부지 오토바이 쌩쌩 소리내며 광주바닥을 누비고 다니시던 그때처럼 저두 아부지 딸이니까..
아부지!
보고싶어요.
하늘나라에서는 편찮으시지 않고 마음편히 지내고 계시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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