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나라 우체국
그리운 분께 마음을 담아 편지를 보내세요
하늘에 닿는 마음의 우체통입니다
보고싶다 내 동생 상현아
누나 새벽에 일어나 일을하고 와서 너를 생각한다
너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너는 생전에 항상 일찍 일어났는데...
니가 살아있다면 지금 이 시간도 너는 우리가 자고 있을 거실에 나와 우리 모두가 집에 왔음이 마냥 기쁘고 좋기만해서 쇼파에 앉아 우리 모두가 일어나기를 기다리고 있을 시간 새벽 5시 40분인데...
그 모습이 눈에 선한데 아니 지금 너와 함께 있는 것만 같은데..
눈과 마음 생각은 같이 있는데 너는 만질 수도 없고 얘기할 수 없는 것만 다르구나
내 동생 상현아 언제부터인가 너는 밥보다, 맛있는 음식보다 술을 더 좋아했어
그래서 너는 우리가 집에 가는 날은 너무 좋아 술을 많이 마시고 우리를 기다리는 바람에 너와 우리 모두는 별로 많은 얘기를 나누지 못 했었어
우리 그 못 다한 얘기들은 다음에 다시 만날 때 꼭 나누기로 하자
지금은, 아니 조금 있으면 아침 밥 먹을 시간이니까 밥 맛있게 먹고 기다려
이 편지 마무리는 나중에 다시 할게
보고싶은 내 동생아 너를 많이 사랑하기에 이런 글을 쓴단다
이렇게 너한테 이런 글이나마 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준 영락공원에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단다
볼 수도 없고 읽을 수도 없다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이렇게 쓸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이니
이렇게나마 너하고 같이 있을 수 있으니 말야
보고싶고 사랑하는 내 동생 상현아
누나는 니가 너무 그리워서 새벽에 일을 할 때면 밤하늘을 바라 본단다
왠지 니가 저 높은 하늘나라에서, 일하고 있는 누나를 걱정해서 이런 말을 할 것 같아서,
누나, 몸 조심하고 차분히 했으면 좋겠어.
이렇게 말하는 너의 목소리가 내 귓가에 맴돌고 나를 따라오고 있는 것만 같아 뒤를 돌아보곤 한단다
상현아, 내 동생아 너는 그 곳에서 뭘 할까? 너도 일을 하고 있을까? 아니면 편히 쉬고 있을까?
니가 사는 그 곳, 그 나라는 어떤 곳일까? 정말 아빠도 만났을까?
모든 것이 궁금하구나 언제 한 번 속 시원하게 말해줄 수 없니..
정말 꼭 듣고 싶어 기다린다 내 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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