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나라 우체국
그리운 분께 마음을 담아 편지를 보내세요
하늘에 닿는 마음의 우체통입니다
울아부지께 부탁한말씀!
아부지~~^^
동안 잘 지내셨어요?
며칠전 은해 갈 대학교 근처에 방 얻어주러 갔다가 감기에 된통 걸려 콧물과 마른기침이 쪼매 힘드네요.
어제 한의원 갔을때 감기약좀 처방해올걸...
아부진 건강하게 잘 계시죠?
감기도 왕따시키셨죠?^^
아부지...
저 걱정이 한가지 생겼어요.
흠...
은해 대학교 문제로 생각없이 너무 제 욕심만 차린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드네요.
등록금만 싼데 가라구 정작 본인의 생각이 중요할텐데 말이예요.
제가 좀더 신중하지 못했나 싶어요.
서울쪽에 충분히 가능한 점수였는데...
남들이 봤을땐 또 배부른 아우성이라 하겠죠?
지금은 우리 은해만 봐야할것 같아요.
오늘부터 내일까지 유선상으로만 추가합격자 알려준다네요.
참...얄궂죠?
그냥 전대로 방향 전환해 버릴까요?
처음엔 좀더 멀리 보자 했음서 정작 은해 일이 되고 보니까 속상하고 안타깝고 그러네요.
이럴때일수록 엄마인 제가 중심을 잘 잡아주어야 하는데...
어제 한성이 전화에 눈물 보이는 여린애를 잘 감싸주지도 못하고 계속 내 곁에 와서 위로해 달라는 아를 제대로 안아주지 못한게 참 미안하네요.
약 30년전 아부지가 저 연합고사 떨어졌슬때 학교 보내실라고 동분서주 하셨던 그 모습이 상상이 되네요.
저 아부지 아니었음 고등학교도 졸업 못했잖아요.
그 학교 안간다고 떼쓰고 울고..그런 저 옆에서 다독거려 주시느라 많이 힘드셨죠?
서무과장님한테 와리까지 쓰시며 공부못한딸 학교에 꼭 집어 넣으실라고 그 비탈진 언덕길을 몇번씩이나 왔다갔다 하시면서 애쓰셨을 우리 아부지..
공부못한 딸은 학교에 얼굴한번 비치지 않았더니 그때 학교서무과장님께서 하셨던 말씀이 지금도 선하네요.
따님 하반신 장애인이면 우리 학교 진학할 수 없다는 말씀...
ㅎㅎㅎ
저에게 아부지는 그런 존재셨어요.
아부지에게 받은 사랑이 너무너무 많아서 조금이라도 갚아 드렸어야 했는데 살아생전 아부지께 너무 소홀했어요.
죄송해요.
아부지...
하늘나라에 여행가시구 저 처음으로 부탁 한 가지만 드려도 괜찮을까요?
있잖아요...
30년전 아부지 빽으로 저 학교 보내주신 것처럼 그때 그 빽 한번만 더 꺼내셔서 은해 과기대에 꼭 추가합격할 수 있도록 해 주세요~^^
저보고 하라구요~~
아부지 빽이 튼튼하고 확실해서 말이죠.
전 허당이잖아요.
저라고 과기대 가고싶어 하는 아이에 얼굴에 활짝 웃는 얼굴 만들어 주고 싶어요 네?^^
아부지 귀여운 외손녀잖애요.ㅎㅎ
30년전 아부지 빽 아직도 건재하시리라 믿어욤.
딸이란 애물단지는 끝까지 아부지에게 떼쓰고 아쉬운거 있을때마다 부탁하고 언제쯤이나 철이 들런지...ㅋㅋ
하지만 은해가 원하는 학교에 입학하게 되면 공부도 열심히 할거구 내 꿈을 마음껏 펼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아부지께 간절한 애교 함 피워보려구요.
꼭 그렇게 해 주실거죠?
꼬옥 해 주신다구욤?ㅋㅋ
날도둑이 따로 없어욤.ㅎㅎ
이제 완연한 봄이예요.아부지...
저 높은 푸른하늘속에 가리워진 하늘나라도 꽃피고 새 우는 계절...봄이 어김없이 찾아오겠죠?
오토바이는 쌩쌩~~
잘 운전하고 다니시죠?
과속하시지 말구 신호 잘 지키시면서 달리시는거 아시죵?
우리 아부지는 조신한 분이시라 안전운행 하실걸 믿어요.
아부지...
간절히 꼭 부탁드려욤.
은해가 어제 산 이쁜 카멜 코트 입구 과기대 캠퍼스에 올봄 누비고 다닐수 있기를...^^
글고 건강하게 재미나게 큰아부지랑 작은아부지랑 고모랑 민화투도 하시구 담소도 나누시고 맛난 음식도 드시고 편찮으시지 말구 마음 편하게 지내셔야 해욤.
숙자언니한테 지금 문자 하나 보내려구요.
아부지...
저 착하죠?ㅋ
사랑합니다~~~~우리 아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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