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당신은 고마움. 그리움...그래도 사랑.

정영희 2013-12-23 02:12 2342 0
국민 뽁뽁이로 거실창문과 안방. 작은방 창문까지 여미고 크리스 마스를 코 앞에 두고 보니 벌써 당신 없이 지낸 6개월. 어찌 저찌 그렇게 힘들던 하루하루가 벌써.연말.. 오가는 발걸음 바쁘고 하루하루 보내느라 맘도 바쁜 요즘. 당신은 어찌 지내시나요. 언제 글을 읽을까 하던 우리 아들은 어느덧 쉬운 글자 다 읽고 문장 받아쓰기도 척척 하는 똑똑 박사가 되어 씩씩하게 유치원을 다니고 있는데.. 당신은 어찌 쉬고 있나요.. 나...나는...살아내고 있습니다. 순간순간 찾아오는 추억과 그리움으로 스치는 바람에 울다가.. 하늘보며 웃다가.. 열심히 생각하다가... 우두커니 멍하다가... 밥도 먹고. 잠도 자고. 그렇게 살아내고 있어요. 누군가 그러더군요. 6개월쯤 되면 진짜 빈자리를 현실로 느끼며 힘들어진다고.. 그런가봅니다. 나도 그런가 봅니다. 텅빈 마음.. 채워도 빈 자리... 당신 그리움과 추억으로 채워도 허전해서.. 클 수록 아빠를 닮아가는 아들과 눈마주치고 살부비며 웃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혼자 있어도 춥게 있지 말라며 보일러 틀고 있으라던 그대의 잔소리 속에 날 위한 고마운 마음이 그립고... 그대 퇴근 후 집에 들어오던 현관에서 추운 냉기로 꽁꽁 언 손과 찬 얼굴이 안쓰러워 한달음에 달려가 안아주고 얼굴 부벼 나누던 내 온기에 미안하다면서도 따뜻해서 좋다고 웃던 당신의 퇴근시간이 애달프고... 친정엄마의 김장김치 오는 날만 기다려 저녁 먹을 생각에 부리나케 들어와 기대하며 먹던 두부보쌈김치에 장모님 솜씨..김치맛에 최고최고 엄지를 들어올리며 행복한 표정으로 정신없이 먹던 식사시간이 사무치고... 동지날.. 회사에서 점심으로 동지죽을 먹고 들어와설랑 혼자 먹어 미안한 듯 잊어버리고 있던 내게 저녁밥으로 다시 동지죽을 같이 먹어주는 밥상이 그립고 ... 12월에 항상 충전해두던 버스카드.. 밤사이 눈 많이 오면 어김없이 다음날 버스 타고 출근하려 6시에 일어나 일찍도 준비해서 평소에도 남들보다 30분 먼저 가던 출근시간. 버스타고 가면 더 많이 걸린다며 캄캄한 아침에 걸어가던 버스정류장을 보면 외롭고.... 출근때 하고 가라고 챙겨둔 장갑 목도리 여며주노라면 엘리베이터 기다리며 마지막 꼭 하던 말은 자기 밖에 나갈때 따뜻히 입고 가라. 아들 유치원 보낼때 모자 목도리 장갑 마스크 부츠까지 일일이 읊어주며 따뜻히 입혀 보내라.. 굳은 약속하고 보내고 들어오면 안챙겨간 당신의 마스크.. 때론 장갑. 때론 목도리... 나와 아들을 챙겨주던 목소리가 듣고 싶고... 크리스마스엔..... 언제나 케익하나 사 놓으라며 들어와서는 아들과 촛불켜고 같이 호호 불며 촛불끄고 행복한 미소로 케익 나눠 먹고 나와 아들 입에 먹을거 먹는 모습만 봐도 배부르다며 좋아해주던 밤이 그리울 것같은 오늘.. 난 오늘도 당신과 함께 겨울의 추운 하루하루를 추억으로 그리움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보고 싶고. 또 보고싶은데. 안녕. 이별이 되어버린 나의 사랑. 내게 당신은 고마움. 그리움.... 그리움.......그래도 사랑. 날 불러주는 당신 목소리가 참. 듣고 싶은 밤입니다. 보고싶은데.. 이젠 ... 안녕....그래도 사랑. 이 밤 지나면 또 어떤 하루일지 ....당신과 함께라면 따뜻할텐데요. 살아가는 삶. 살아내는 삶으로 다시 올께요. 사랑해요. 여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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