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신민해 2013-12-20 14:11 2087 0
아빠, 어제 엄마가 한 음식들 맛있게 먹었어요? 너무 많이 차린것같죠? 그게 엄마 마음이래요~ 근데 매번 제사 때마다 그 많은걸 다 차리려니까 엄마가 몸도 아픈데 너무 고생하는거 같아요. 아빠도 엄마가 아파가면서까지 그러는거 보면 뭐라고 했을텐데.. 여름방학때 내가 아빠 누룽지 만들다가 손 조금 데었을 때도 한숨 쉬면서 다치면서까지 하지말라고 아빠는 그러느니 안먹는게 낫다고 그랬었잖아요. 엄마도 좀 혼내주세요.. 저는 아빠가 먼 조상도 아닌데 그렇게 생일날 향 피우고 절하고 음복하고 그렇게 격식 차리고 싶지 않아요.. 저는 생일이니까 제사음식은 간단하게 과일, 백숙 정도만 올리고 아빠 좋아하던 과자들, 빵 몇개로 차리고 아빠 영정사진 올려놓고 같이 앨범이나 아빠 편지들 보고 아빠 생각하면서 기분 좋게 지냈으면 했는데 . 할머니는 엄마 일곱시에 퇴근하자마자부터 오셔서 언제 상 차리냐고만 계속 그러시고 집에 성수 뿌리고 주기도문만 외우시고.... 엄마는 퇴근해서 부터 앉지도 못하고 내내 제사음식 준비하다가.. 열시부터 상 차리고 향 피우고 절하고 술 따르고 절하고 울다가 음복하고 치우고 나니까 열두시가 넘어서 바로 씻고 잠들었어요. 내가 며칠전에 아빠한테 생일 재밌게 보내자고 했었는데 ... 우리가 아빠 태어난 날을 슬프게 만들어버려서 실망했죠ㅜ 근데 그래서 어제 꿈에 나와서 갑자기 나한테 꿀밤 세 대 때린거야?... 앞으로는 이렇게 안할게요! 사랑해요 울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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