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맞이하는 결혼 기념일.

정영희 2013-11-27 02:47 2446 0
그동안 잘 있었죠? 이젠 겨울이에요. 우리 결혼 하던 날처럼 오늘 날씨도 맑은 햇살에 구름가득한 그런 날이었네요. 파란 하늘을 보고 있으면 결혼 했던 그날이 기억이 납니다. 신혼 여행 가서도 계속 그런 날이었지요. 기념일 하루를 다 보내고 씁니다. 기다렸나요? 26일이 아빠랑 엄마가 결혼한 날이야. 엄마. 그럼 아빠랑 결혼해? 아니. 결혼 했던 날이라구. 그때 나 아기때? 아니. 그땐 우리 아들 없었어. 엄마 아빠 결혼 하구 너 낳은 거지. 아직 어린 아들은 이 날을 어떻게 생각할까요. 작년 오늘이었다면 우리 가족은 케익하나 사서 촛불밝히고 서로 축하노래 부르며 아들이 해맑은 얼굴에 미소 가득한 입으로 촛불을 후 불며 까르르 웃었었죠. 오늘은 케익이나 촛불. 그런 건 없이 그냥 지나갔어요. 평범한, 그러나 제 마음은 힘든... 하루가 지나갔네요. 당신 쉬는 그곳에 다녀 올까 했는데... 가면 울고 있을거 같아 꾹 참았어요. 대신 당신 작년에 사서 얼마 입지 않았던 겨울 잠바 두개... 제게 위로가 되어 주시는... 당신보다 더 나이가 지긋하신 .... 아시는 분께 이야기 하니 이해 해 주셔서 ...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 주셔서... 드리고 왔어요. 당신 옷가지 정리 할 때 당신이 아껴 입던 옷이란거.. 산지 얼마 안된 옷이라는거 제가 알고 있었잖아요. 기쁜 맘으로 드리고 왔습니다. 안그래도 이런 잠바 하나 꼭 필요했었는데 잘 되었다고 .. 잘 입겠다고 하셔서 저도 감사했어요. 여보. 보고싶어요. 점점 더 당신의 모습 하나하나가 더 생생히 기억나네요. 머리카락 한올 한올까지 다 살아 있네요. ........ 금요일 즈음에 당신 보러 다녀 올께요. 잘 쉬고 있어요. 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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